과거 ‘마약 청정국'으로 불렸던 대한민국에서 사회적 이슈로 '마약'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우리 한국 사회를 병들게 만들고 있는 마약에는 어떤 종류가 있으며 마약 남용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하이닥과 주준경(위례중앙약국) 하이닥 상담약사가 나섰다.케타민(ketamine)은 성범죄 약물의 일종이다. 한국에서는 동물용 마취제로 사용했으나, 한때 강남 클럽을 중심으로 남용되어 ‘클럽 약물’이라고 불렸다. 또한, 무색무취에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 대표적인 성범죄 약물로 악용되어 왔다.
케타민케타민은 미국 미시간 주에 위치한 웨인주립대학 대학교(wayne state university) 화학 교수이자 세계적인 제약회사 화이자의 자회사인 파크 데이비스(parke davis)의 자문 위원인 캘빈 리 스티븐스 (calvin l. stevens)가 1962년에 처음으로 발명했다. 이후 1970년부터 미국 fda 승인을 받아 베트남전쟁에서 미군에게 처음 사용되었다. 기존에 중추신경계 부작용이 많았던 마취제 ‘펜시클리딘’을 대체하고자 개발한 케타민은, 심박수를 낮추지 않아 군용 마취제로 널리 사용되었다. 현재에도 대표적인 동물용 마취제로 사용되고 있으며, 항우울제의 작용이 발견되어 2019년에는 비강 스프레이로 사용할 수 있는 항우울제로 개발되기도 했다. 케타민은 수면마취제로 유명하나, 그 효과로 인하여 몇몇 사람들은 케타민을 환각용 마약으로 사용하였다.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special k라고 불리며 super k, cat valium, k, vitamin k 등의 은어로 불린다.
케타민의 사용케타민은 일반적인 마취제로 사용하는데 무통, 무기억의 마취제로 분류한다. 다른 마취제와 다르게 마취되었을 때, 겉으로는 깨어있는 것처럼 보이는 해리성 마취를 경험하여 환자가 통증과 환경으로부터 분리된 것 같이 느끼기 때문에 "분리 마취제"라고도 불린다. 대부분 현대에서 사용되고 있는 마취제는 호흡과 심혈관계를 크게 억제하는 경향이 있다.하지만 케타민의 경우에는 특이하게 호흡 저하도 가벼운 편이며, 심혈관계는 오히려 운동을 촉진시킨다. 또한, 진통성과 건망증을 유발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전 세대 마취제인 ‘펜시클리딘’보다 혼란, 불안, 폭력 행위를 덜 야기해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정신착란과 환각을 포함하는 부작용 때문에, 현재는 인체용 일반 마취제로서 케타민의 사용은 제한하고 있다. 의료 목적으로 쓸 때는 주로 3가지 용도로 쓰인다. 마취제 용도로 쓸 경우 소아(pediatric) 마취제나, 분만 시, 또는 응급 상황 시 저혈압에도 쓰인다. 다른 마취제들과 다르게 혈압 저하가 없고 오히려 혈압이 증가하기 때문에 대량 출혈이 있는 외상환자나 혈압 및 심박수 유지가 필요한 심질환을 가진 환자 등에서 마취 유도 용으로 유용하게 사용된다. 통증 관리·완화 용도로 쓰이기도 한다. 진통 효과가 커서 만성통증질환(crps, 대상포진 후 신경통 등)의 치료와 통증 조절에 널리 이용된다. 심한 환자에게는 경구 케타민이나 정맥 치료를 한다. 2019년에 케타민의 이성질체 s-케타민이 우울증 치료제로 미국 fda 승인을 받았다. 현재에는 수의학적 용도로 주로 사용되고 있으나, 북미에선 치과치료나 인체 응급 수술 시 사용된다.
케타민의 오남용케타민이 성범죄에 자주 악용되는 이유는 범용성에 있다. 경구, 비경구 모두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환각 증세는 정맥주사로 주입하는 방법이 효과가 가장 빠르다. 정맥 주사 후 몇 분 안에 기분이 최고조에 오르며 약 30분 정도 효과가 지속된다. 가루로 만들어 음료나 술에 넣거나 비강으로 흡입할 수도 있으며, 전자담배의 액상과 섞어 흡연하는 것도 가능하다. 경구 복용이나 코로 흡입 시에는 10~15분 사이에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며, 약 한 시간 이상 지속된다. 케타민을 복용하면 다른 약물에서 느낄 수 있는 각종 환각, 특히 환시를 경험할 수 있고 자신의 몸에서 빠져나와 몸을 관망하며 주변 사람과 사물, 심지어는 주변을 둘러싼 세계와 유합을 하는 듯한, 일종의 유체 이탈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경험인 해리 증상을 느낄 수 있다.그 이유는 케타민이 대뇌변연계에서 감정 및 기억을 해석하는 기능을 끊어버리기 때문이다. 또한, 이를 통해 행동력, 사고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복용했을 때의 상황을 기억하지 못할 가능성도 크다. 0.1mg보다 적게 복용해도 내인성 스테로이드가 분비돼 긴장감과 성적 흥분감을 느낄 수 있다.
케타민 오남용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케타민은 중추신경계에 진정작용을 일으켜 몽롱하거나 잠이 오는 등의 다운필계열의 약물이다. 소량은 현기증, 운동기능장애, 분명하지 않은 발음, 도취감을 가져오며, 중간 양은 무질서한 사고, 변형된 신체 이미지, 시각적 환각과 비현실적인 감각을 야기한다. 이 진정작용을 악용해 데이트 폭력 약물의 일종으로 분류되어 있다. 원래 동물용 마취제로 사용하던 것을 미국의 클럽 등지에서 마약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엑스터시’라는 마약의 대용품으로 시작됐으며, 이 두 가지를 섞어서 복용하는 경우도 있다. 케타민 오남용은 2005~2013년 영국과 웨일스에서 9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경각심을 일으켰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20~30대의 젊은층이었고, 약물 중독뿐만 아니라 호흡곤란, 심장마비, 뇌출혈 등의 부작용이 발생했다.또한, 중국에서는 ‘k분(粉)’이라고 불리는 케타민을 흡입한 여성의 방광이 극도로 위축된 사건이 보고되었다. 이 여성은 방광의 크기가 일반인의 10분의 1로 줄어들어 일평생 기저귀를 차야 한다고 밝혔다.이 밖에도 반복적인 케타민 남용은 신경계의 구조적 손상을 일으켜 기억 손상 및 의식의 혼탁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과다 복용할 경우 운동기능 손상을 초래하며, 비정상적으로 혈압을 증가시키거나 호흡기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로 인해 각국에서 케타민을 마약으로 분류했다. 1999년 미국에서 데이트 폭력 약물로 지목된 후, 2005년 캐나다, 2010년대에는 영국, 인도, 호주에서 케타민을 관리 약품으로 지정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약사 주준경 약사(위례중앙약국)